Saturday, June 16, 2007

힐러리와 재키.

이 영화를 본 사람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.

몇 년 전에 친구가 정말 좋은 영화라며 DVD를 빌려줬는데, 영화가 끝날 때 쯤 난 모니터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. 슬퍼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라, 인간의 삶이 너무 허무해서 나오는 눈물이었다.

영국의 채널4에서는 좋은(혹은 가차없이 잔인하고 우울한) 영화들을 많이 만드는데 이 영화는 유명한 첼리스트인 잭클린 듀 프리에 관한 이야기다. 영화에선 에밀리 왓슨이 이 역할을 맡는데, 정말 위태로우면서도 에로틱한 분위기의 금발 첼리스트를 연기한다. 일단 이야기의 촛점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잭클린과 힐러리, 두 자매의 이야기에 맞춰지는데, 스토리의 강약을 이렇게 잘 조절하는 영화도 드물다. 그야말로 '드라마'다.

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하지만 그제서야 왜 친구가 항상 에밀리 왓슨를 외쳐대는지 알 것 같았다. 근데 솔직히 영화가 클라이맥스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충격적이어서, 사실 이 영화는 두 번 다시 보고싶지 않다.

리얼리티와 완벽한 연출, 그리고 보석같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니까 무조건 추천.

No comments: